SOOBAAK

혹시, 뭐 요즘은 그런 시절이 아니긴 하지만, 아주 혹시 평생 좋은 친구처럼 두고 쓸 가죽 가방 필요하신가요? 그럼 이 비즈빔 토트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린 기교라고는 새끼 손톱만한 저 로고택이 전부, 그 다음엔 그냥 가죽하고 형태 밖에 없습니다. 1000년이 지난다 한들 질릴 수 없는 그런 디자인이죠. 가죽도 뭔 태너리에서 받은 가죽을 썼는지 모르겠으나 강한데 부드러운 아저씨 같은 가죽입니다.

제가 20년 정도 옷질하면서 만난 가죽 토트백 중에서 단연 top1이네요. 아직 가죽에 유수분이 전혀 손실되지 않았고요, 여기저기 약간의 사용감은 있습니다. 너무 험하게만 쓰지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싶은 그런 품질과 형태네요.

오사카에서 제일 많이 쓰는 영어 문장은 'I want to see that.', 그리고 'I will buy it'입니다. 얘도 보고 사기까지 1분이 안 걸렸다는 사실. 가방이 뭔 대수냐 싶지만, 그럼에도 이 놈은 이 가방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분이 사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케어 직후 사진 촬영해서 약간 얼룩덜룩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