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 american navajo sliver jewelry _작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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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치 안에서의 얘기지만, 옷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진도는 이랬던거 같다.

ㅇ 일단 옷을 좋아하고,
ㅇ 명품도 좀 탐해보고,
ㅇ 분명한 자기 장르를 찾아 즐기다가,
ㅇ 빈티지도 좀 탐해보고...
ㅇ SPA 브랜드 명품 가리지 않고 사입고,
ㅇ 그릇, 가구, 조명 바닥에서 수 천 쓰고,
ㅇ 작가의 작품(그림 등)이 눈에 들어다가,
ㅇ 결국에는 민속공예품으로!

쓸데없는 얘기지만, 대기업 회장님네 집에는 어떤 가구가 있을까? 내가 직접 본 일은 아닌데, 듣기로는 조선시대 목가구가 있다더라. 실제로 내가 가본 찐부잣집에도 고가구들이 많았다.

나도 그들 흉내 좀 내본다고 가랭이 찢어진 경험이 있는데, 대충 왜 들 그러는지 알 것도 같았다.

참, 뉴욕에서 겔러리를 했던 사촌 누나가 했던 말도 기억난다 ; 결국 끝에는 아프리카가 있다고. 사람들은 패션과 시장에 영향을 덜 받은 뭔가 더 근원적인 에너지를 본능적으로 찾아가는건 아닐까?!

네이티브 아메리칸 쥬얼리를 바잉한 건, 사실 빈티지샵에서는 흔한 일이다. 내가 5년 전, 미국으로 바잉트립을 갔을 때도 이미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서 (도매가로 물건을 구할 수 없고) 소매가로만 살 수 있었던 아이템이였다.
물론 '그 때 샀어야 했는데' 이 말은 이 바닥에서 흔한 레파티로지만ㅋ 정말 그 때라도 싹 쓸어 샀어야 했다.

제품은 많이 정제되어 있다. 작품도 사실 팔려야 하는 것이기에 정제가 아예 안 된 건 아니다. 정제가 가장 덜 된 건, 그냥 내가 쓸 껄 만든 민속 공예품! 그래서 조선의 막사발이 그렇게 추앙 받는게 아닌가 싶어.
그래서 많은 요소들이 정제되어 쇼윈도에 걸려 팔렸던 옷과 정제가 덜 된 것들을 섞어 스타일링 했을 때, 묘한 시너지가 폭팔하곤 한다.
실제로 많은 멋쟁이들이 비싼 테일러 수트에 이런 네이티브 아메리칸 쥬얼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 않았나.

작품(?) 혹은 공예품 중에서 큰 돈 안 쓰고 누릴 수 있는게 좀 남아 있다.
그 중에서 실제로 내가 착용하여 쓸 수 있는 건 이 나바호 쥬얼리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싶네. 실제로 우리가 달항아리에 간장을 담아 두고 살진 않잖아.
조니뎁처럼 입고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브라이슬랜드의 이든과 캔지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캐쥬얼을 입는 사람들이라도 조금만 이렇게 저렇게 스타일링해보면 잘 섞어 넣을 수 있는게 바로 이 나바호 쥬얼리다.
그냥 스웻셔츠 위에 비즈 목걸이 한 두 개 걸고, 손목에 요런 실버 팔찌 하나 차도 참 예쁘더라.

아무튼, 이거 사는 사람에게 이걸 꼭 말해두고 싶다 ; 한 개로는 안 끝납니다, 절대로.